지인 한 명과 버나비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둘이서 점심이나 먹자고 했다. 부담 없이 간단하게 먹자는 생각에서 크리스탈 몰의 중국 푸드코트에 있는 운남과교미선(雲南過橋米線)이 떠올랐다. 이미 여러 번 먹어본 적이 있어 내가 추천을 했다. 매콤하고 뜨겁게 나오는 운남식 국수도 괜찮았고 우리 입맛에도 딱 맞았다. 중국말로 궈차오미센이라 하는 과교미선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호수 가운데 있는 섬에서 과거 준비를 하는 선비가 있었다. 그 부인은 매일 글 읽는 남편에게 국수를 날라다 주었는데, 다리를 건너가면 국수가 다 식곤 했단다. 그래서 국수 위에 뜨거운 기름을 부었더니 국수가 식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과교미선, 즉 다리를 건너는 쌀국수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름에 걸맞게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뜨거움이 가시지 않아 입천장을 조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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