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로 가는 길엔 가랑비가 내렸다. 주차장은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이곳은 사시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을빛이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따라 승선교에 닿았다. 이 아름다운 승선교 덕분에 선암사가 더 유명세를 타는 지도 모른다. 육조고사(六朝古寺)란 현판을 달고 있는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앞에 섰다. 두 개의 삼층석탑이 좌우 균형을 맞춘 듯 마당에 세워져 있었다. 선암사의 명물인 해우소를 찾았지만 보수 중이라고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몇 명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