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본 라면을 좋아한다. 캐나다에서 일본 라면집을 찾아다니며 먹기도 했고 미국을 여행하면서 일부러 몇 군데 들르기도 했다. 그래도 일본에서 먹는 라면이 가장 맛있다. 삿포로를 여행갔다가 ‘라멘요코초’란 라면 골목을 발견하고 솔직히 많이 기뻤다. 삿포로에는 700여 개가 넘는 라면집이 성업 중에 있다고 한다. 삿포로의 된장라면은 하나의 명물로 통한다. 된장라면 외에도 깔끔한 맛의 소금라면이나 간장라면도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몇 집이라도 돌아다니며 맛의 차이를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럴 형편이 되질 못했다. 원래 라면의 기원은 중국이라 하지만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은 라면도 나름 격조를 차려 끓인다. 간단하게 라면을 끓이는 우리네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 돼지뼈를 하루 이상 푹 고은 국물에 라면을 끓이고 거기에 된장을 풀어 묵직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라면은 이제 일본 고유의 음식으로 정착한 것 같았다.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요리 중에 하나로 라면이 들어간다고 하니 그 위상이 엄청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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