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내렸다. 눈이 쌓인 해변을 기대하고 멜머비 비치(Melmerby Beach)를 찾아갔건만, 눈은 모두 사라지고 대신 세찬 바람과 거센 파도만 만났다. 겨울 바다를 대하니 옛 생각이 났다. 겨울 바다가 낭만적이란 사람들 이야기에 혹해 어느 해인가 홀로 겨울 바다를 찾았던 젊은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막상 겨울 바다를 마주하고 해변에 섰더니 그저 춥다는 생각밖에는 나지 않았다. 솔직히 낭만은 바다 어디에서도 찾아보기가 힘이 들었다. 지금도 겨울 바다는 춥고 황량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렀다는 의미인지 요즘은 낭만보다는 황량한 겨울 바다가 좋아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바닷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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