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넘어와 오랫동안 활동했던 밴쿠버 한인 산우회를 따라 린 밸리(Lynn Valley)로 하루 산행에 나섰다. 거의 1년 만에 산행에 참여한 것이라 새로운 얼굴들도 많았지만 다들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밴쿠버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가히 천국이라 할 정도로 산이 많고 산세도 뛰어나다. 캐나다에서 첫 5년을 여기에서 산을 벗삼아 자연과 교감하며 살았던 추억이 불현듯 되살아났다. 산이 없는 노바 스코샤에 살고 있었기에 산행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노바 스코샤에서 산행다운 산행은 좀 무리다. 한 마디로 오를 산이 없는 것이다. 지도에는 무슨 산이라 이름이 붙어있지만 해발 고도라야 고작 2~300m에 불과하다. 해발 500m 정도의 산을 찾아가려면 케이프 브레튼(Cape Breton)까지 차로 왕복 8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당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날씨가 추운 것은 어찌 참겠는데 산이 없는 지형에는 솔직히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회사 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의 산을 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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