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눈과 물

밴쿠버 정착 (2005.2~)

by 아임보리올 2014. 1. 6. 10:29

본문

 

 

눈과 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한때는 눈이 계류를 덮어 우리 눈에서 사라지게 하지만 결국은 눈은 녹고 만다. 눈과 물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동일한 물체가 형태만 달리한 것일 뿐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으니 내 질문이 우문인 셈이다. 밴쿠버 산에는 겨우내 눈이 엄청 내린다. 눈이 쌓이고 녹고를 반복하며 적설량은 몇 미터 높이까지 올라간다. 온통 눈밖엔 보이지 않는 설국이 펼쳐진다. 그런데 그 깊은 눈 속을 신기하게도 작은 물줄기 하나가 길을 낸다. 사람 키보다 깊게 파인 골을 따라 시냇물이 유유히 흘러간다. 자연의 경이가 바로 이런 것 아닌가. 난 이런 광경에 늘 가슴이 설렌다.

 

'밴쿠버 정착 (2005.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머리 독수리  (0) 2014.02.08
피트 메도우즈 설경  (0) 2014.02.07
자연 갤러리  (0) 2014.01.05
아보츠포드  (0) 2014.01.04
프레이저 강변 풍경  (0) 2014.01.03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