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둘이서 휘슬러(Whistler)에 있는 치카무스(Cheakamus) 호수를 다녀왔다. 가리발디 주립공원(Garibaldi Provincial Park)에 있는 이 아름다운 호수를 찾아가는 길은 아주 편하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런 이유로 우리들의 산행 코스로는 잘 선택받지를 못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지를 3km 걸어 들어가면 호수 북서쪽 끝단을 만난다. 여기에 캠핑장이 하나 있어 백패킹으로 들어와도 좋은 곳이다. 여기에서 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다시 4 km를 걸어 싱잉 크릭(Singing Creek) 캠핑장까지 들어갔다. 푸른 호수를 배경으로 빨간 나뭇잎에 가을이 내려 앉은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지역 산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색깔이라 더 반가웠다. 하지만 빨간 단풍이나 푸른 호수보다도 아들과 단둘이서 호젓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더 기뻤다. 나도 예전같지 않게 가을을 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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