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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낚시

일터 따라 노바 스코샤로 (2010.3~)

by 아임보리올 2013. 8. 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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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스코샤가 속한 대서양 연안은 랍스터(Lobster)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다. 어촌 마을을 지날 때면 마당에 쌓아놓은 통발을 보고 언젠가 나도 랍스터 잡는 현장을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샘(Sam)이란 어부로부터 예기치 못한 초대를 받게 되었다. 아침 4 30분에 출항한다고 해서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챈스 하버(Chance Harbour)에서 배에 올랐다. 선원이라야 두 명이 전부인 작은 배였다. 깜깜한 새벽부터 미끼 손질에 바빠 보였다.

 

샘은 랍스터 통발을 300개 가지고 있다고 했다. 통발 5개가 한 조를 이루니까 모두 60조 가지고 있는 것이다. 5개 통발을 로프로 연결하고 그 양쪽엔 부표를 달아 위치를 표시한다. 전날 통발을 바다에 넣어두고 다음 날 건져 올린다. 부표에 고리를 걸어 배 난간으로 끌어 올린 후 통발 속 랍스터를 꺼내곤 미끼를 갈아 넣었다. 미끼를 바꿔 끼운 통발은 다시 바다로 던져지고. 그 다음엔 배를 움직여 다른 통발을 꺼내러 간다. 한 조 작업하는데 보통 10분이 걸렸다. 통발이 300, 60조니까 총 10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니 잠시도 쉴 수 없는 고된 작업이었다.

 

한 조를 올리면 대략 10마리 내외가 잡히지 않았나 싶다. 통발에서 꺼낸 랍스터는 자를 가지고 일일이 크기를 잰다. 그 크기에 따라 대우가 다르다. 큰 놈은 시장에 팔기 위해, 중간 크기는 캔 가공용으로 분류된다. 자보다 작은 어린 놈들은 가차없이(?) 바다로 돌려 보내진다. , 배에 검은 알을 잔뜩 달고 있는 암놈도 절대 잡지 않는다. 이런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크기를 확인한 랍스터는 상품 보호를 위해 양쪽 집게발을 고무로 묶는다. 그냥 두면 서로 싸워서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넌 잡힌 몸이니 꼼짝마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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