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직원의 주선 덕분에 어느 토요일 새벽, 랍스터 낚시를 따라갈 기회가 생겼다. 내가 탈 어선의 주인은 샘(Sam Anderson). 함께 낚시에 나가는 그의 아들, 콜(Cole)도 만났다. 샘은 봄이면 랍스터, 가을엔 참치를 낚는 전형적인 노바 스코샤 어부였다. 인심 좋은 시골 아저씨 스타일로 약간 뚱뚱한 편이고 배도 좀 나왔다. 콜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19살짜리 청년인데, 배관공이 되려고 기술을 배우고 있다 했다. 밤새 친구들과 어울리다 한잠도 못자고 끌려 나왔다고 종일 입이 나와 있었다. 랍스터는 최소 두 명이 힘을 합쳐 통발을 끌어 올리고 미끼를 갈아 끼워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조력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샘은 일당을 준다는 조건으로 아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밤새 놀기에 지친 이 젊은 친구는 하루 종일 단 한 차례도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처음엔 원래 성격이 그런 줄 알았다. 이방인을 태워 행여 수확이 나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늘따라 수확이 좋았다 해서 마음이 놓였다. 배에서 내릴 때 샘이 싱싱한 랍스터 열 마리를 싸줘서 아주 고맙게 먹었다. 샘 아저씨, 고마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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