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한 마디로 나에겐 격동의 시간이었다. 가슴 떨리는 감동의 순간도 있었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고뇌의 순간도 무척 많았다. 지난 세월의 궤적이 일장춘몽처럼 흘러가고 난 자리엔 그저 지치고 병든 영혼이 남았을 뿐이었다. 진이 빠져 나간 빈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랄까. 당분간은 무조건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밴쿠버에 도착해 집으로 가는 길에 한남 마켓에 들러 시장을 보았다. 노바 스코샤에선 구경할 수도 없었던 콩을 넣은 백설기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집사람 눈치를 보며 떡 몇 뭉치를 슬쩍 카트에 집어 넣었다. 집에선 하루종일 음식과 와인에 대한 만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 읽었던 것이었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가 있었다. 만화가 끝이 나면 아이들 책장에서 위인전을 꺼내 읽을까 하고 있다. 위인전도 나이 먹어서 읽으면 뭔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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