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하룻밤 묵으며 고등학교 친구들과 회포를 풀고는 그 다음 날 공주로 향했다. 바쁘지 않은 친구들 다섯이 공주로 나들이를 한 것이다. 가장 먼저 태화산 자락에 자리잡은 마곡사를 찾았다. 마곡사는 조계종 6교구의 본사였다. 주차장에서 절로 가는 도중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란 커다란 표지석이 보여 내심 놀랐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마곡사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일까? 나중에 알고보니 2018년에 전국 각지의 산사와 산지승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되었고, 통도사와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선암사, 대흥사와 더불어 마곡사도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국시대에 창건되었다는 마곡사는 고려시대인 1172년에 보조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고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조그만 개울을 배경으로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템플스테이로도 꽤 유명한 모양이었다. 사찰에는 대웅보전과 대광보전, 5층석탑 등 보물 여섯 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선조의 세조가 영산전이란 편액을 내려 이 또한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