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하루 산행으로 황매산을 다녀왔다. 경남 합천에 있는 황매산을 산 좀 다녔다는 내가 처음 찾았다. 철쭉과 억새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친다고 하던데 왜 초행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사람의 발길이 많은 번잡함 때문에 마음이 내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은 된다. 대전에서 차로 꽤 달려서 산행 입구에 도착했다. 사찰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보물로 지정된 석등과 삼층석탑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영암사지에 차를 세우곤 기적길을 따라 모산재로 올랐다. 의외로 바위가 꽤 많은 산이었다. 가을이라 철쭉은 볼 수가 없었고, 억새로 그리 많지는 않았다. 철쭉군락지란 표식이 붙은 곳을 지나 능선으로 올랐다. 황매산 정상으로 오르진 않고 누룩덤길이라 불리는 코스를 따라 대기마을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