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좀 일찍 마치게 되었다. 날씨도 좋고 시간 여유도 있어 홀로 경복궁이나 한 바퀴 돌고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 입장이란 혜택을 주는 것도 그런 결정에 역할을 했다. 광화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지만 규모는 훨씬 작아 보였다. 흥례문과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 앞에 섰다. 관람객이 무척 많았다. 동양인뿐만 아니라 파란 눈의 서양인까지도 한복을 빌려 입고는 경복궁을 거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미 여러 번 왔던 곳이고 TV 드라마를 통해 자주 봤던 곳이라 근정전을 벗어나 경회루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 하늘에 파란 호수도 아름다웠지만 능수버들 사이로 보이는 경회루가 내 눈엔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