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밴쿠버(Metro Vancouver)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미션(Mission)을 만난다. 미션은 19세기 말에 유럽 선교사들이 들어와 활동한 역사적 사실 때문에 도시 이름도 거기서 얻었다. 평소엔 7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다가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도시였는데, 그 날 따라 붉은 색으로 장식한 블루베리 농장이 눈 앞에 펼쳐져 차를 세웠다. 블루베리는 수확을 모두 마치고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에 이렇게 나뭇잎을 붉게 물들인다. 붉은 단풍이 흔치 않은 캐나다 서부에서 모처럼 붉은색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잠시나마 넓은 들판에서 열을 지어 자라는 블루베리나무가 펼치는 겨울맞이 향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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