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팩스 피어 19(Halifax Pier 19)를 나와 바닷가를 좀 걷고 있었다. 우리 앞으로 멀지 않은 곳에 조지스 섬(Georges Island)이 자리잡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핼리팩스 외항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커다란 배 한 척이 내항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배가 들고나는 항구에선 너무나 흔한 광경이지만 그 배의 이름이 부산(Pusan)이라서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역시 나에겐 인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배가 섬을 지나 내항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오래 지켜보았다. 왜 배 이름을 부산이라 지었는지, 선주사는 한국 회사인지 아무 것도 아는 건 없지만, 부산이란 이름을 보곤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다. 더구나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그림처럼 걸려 있어 날씨 또한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