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조셉 호수에서 낚시를!

함께 일하는 현지 직원이 주말에 낚시를 가자고 부추겼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잡는 행위가 마땅치 않아 낚시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모처럼 낚시란 아웃도어를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그러자고 했다. 카누를 차에 싣고 직원이 픽업을 왔다. 그로서리 스토어에 들러 낚시 면허를 샀다. 면허 없이 낚시를 하다 걸리면 벌금이 무척 세다. 안티고니쉬 카운티에 있는 세인트 조셉 호수(St. Josephs Lake)로 갔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임에도 우리보다 일찍 온 노인 두 명이 카누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카누를 띄우고 낚시에 나섰다. 두 시간 가까이 호수를 누빈 듯했다. 나는 한 마리도 낚지 못 했고 직원은 손바닥보다도 작은 송어 새끼를 서너 마리 잡았다. 크기가 너무 작아 모두 물로 되돌려 보냈다. 큰 물고기를 잡지 못한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호숫가로 나와 와이프가 싸준 김밥을 캐나다 친구와 나눠 먹는 것으로 하루 낚시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