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인지는 몰라도 카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를 모두 다녀왔다. 포르투갈에
있는 파티마(Fatima)는 멕시코시티나 프랑스 루르드에 비해 꽤나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3일에 여섯 차례나 세 명의 목동들에게 성모가 발현하면서 1930년에
성모 발현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성모 발현을 지켜본 세 명의 목동 가운데 두 명은 어린 나이에 죽었고, 한 명은 수녀 생활을 하다가 2005년에 세상을 떴다. 파티마 대성당 안에 들어가면 그 세 명의 무덤이 있다. 파티마 성모
발현지에는 특이하게도 광장을 가로지르는 대리석 길이 있는데, 이 길을 무릎으로 걸어 소성당까지 가는
사람이 많았다. 이 길은 참회의 길이라 해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다. 그것인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참회의 길을 무릎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의 절절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