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미국을 여행하면서
사우스 다코타(South Dacota) 주의 월 드러그(Wall
Drug)에 들른 적이 있다. 90번 하이웨이를 타고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으로 가던 길이었다. 하이웨이
옆에 이상한 광고판이 일정 간격으로 끊임없이 나타났다. ‘커피 5센트, 월 드러그’라고 딱 두 줄로 적어 놓은 이상한 광고였다. 100km 전부터 계속해 나타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엔 커피
한 잔에 5센트를 받는다는 것이 좀 이상했다. 그러다가 월
드러그라는 이름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아 머리를 쥐어짰다. 나중에야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이 쓴 <발칙한 미국 횡단기>에서 읽었던 기억이 났다. 약간은 시니컬하면서도 코믹하게 글을
쓰는 작가라 내가 좋아하는 책 가운데 하나다. 월 드러그에 들르기 위해 하이웨이를 벗어났다. 웨스턴 풍의 고풍스런 쇼핑몰이 나왔고, 진짜 5센트에 커피를 팔고 있었다. 커피를 판다기보다는 5센트를 통에 넣고 손님이 직접 따라 마시는 방식이었다. 이 5센트 커피는 손님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끼라 여겨지지만 이런 아이디어에 난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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