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anadian Road

포트 무디(Port Moody)에 있는 쇼어라인 트레일(Shoreline Trail)은 가족 단위로 산책하기에 좋은 곳으로 바닷가를 따라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을 걷는다. 내륙으로 깊이 파고 들어온 이 바다를 버라드 인렛(Burrard Inlet)이라 부르는데,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고 파도도 심하지 않다. 로키 포인트 공원(Rocky Point Park)에서 출발해 숲길을 좀 지나면 보드워크로 만든 오솔길이 나온다. 이 구간이 너무나 운치가 있어 좋아했는데, 최근엔 옛 보드워크를 들어내고 새로 판잣길을 내고 있다. 길이 넓어져 편해지지만 나는 운치가 사라져 속이 상한다. 중간쯤에 있는 눈스 크릭 해처리(Noons Creek Hatchery)를 지나 올드 밀 사이트 공원(Old Mill Site ..

다시 밴쿠버 (2013.4~) 2025. 2. 5. 07:23

10년 넘게 일산신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곳 지리에 밝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신도시 안에서나 그렇지, 신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그 주변 풍경이 무척이나 낯설었다. 만보기를 가지고 산책을 나섰더니 모처럼 미세먼지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제대로 드러났다. 내친 김에 신도시 ..

고국에서 2018. 12. 17. 00:36

선암사로 가는 길엔 가랑비가 내렸다. 주차장은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이곳은 사시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을빛이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따라 승선교에 닿았다. 이 아름다운 승선교 덕분에 선암사가 더 유명세를 타는 지도 모른다..

고국에서 2016. 4. 13. 09:58

스탠리 공원 내륙에 자그마한 호수가 하나 있다. 이름 하여 비버(Beaver) 호수. 사람들은 이 호수를 스탠리 파크의 오아시스라 부른다. 바닷가를 일주하는 경우에는 이 호수를 만나지 못한다.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여기만 와도 심심산골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호수에 떠있는 수련의 잔재 ..

밴쿠버 정착 (2005.2~) 2013. 11. 2.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