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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든 파웰 트레일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18. 10. 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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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체력은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노바 스코샤(Nova Scotia)에서 3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밴쿠버로 돌아와 병원을 들락거리고 식이요법에 운동을 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엔 쳐다보지도 않았던 짧고 쉬운 트레일을 1년 가까이 걸었다. 어느 정도 다리에 힘이 붙자, 욕심을 좀 부려 보았다. 베이든 파웰 트레일(Baden Powell Trail)을 하루에 걷자고 나선 것이다. 이 트레일은 전체 길이가 48km로 보통 네 번에 나누어 산행을 하지만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주파가 가능하다.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초반엔 조짐이 좋더니 두세 시간이 지나니까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땀이 많이 흘렀고 왼쪽 무릎이 화끈거리기 시작하더니 오른쪽 허벅지는 계속 쥐가 나려 했다. 그래도 무리를 하면 전 구간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럴 경우 밤 11시에나 도착할 것 같았다. 결국 35km를 걷고는 중도에 포기를 했다. 어떤 후배는 4,300km나 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 PCT)도 걷는데, 이 쉬운 트레일 하나 걷지를 못하다니 창피하단 생각이 들었다. 언제 다시 도전을 기약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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