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나 공항에서 도심 또는 도심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있기 마련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우리 나라처럼 다양한 교통수단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아무리 봐도 에어포트 트레인(Airport Train)이란 열차 하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물론 비싼 택시나 공항 픽업 차량은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열차를 타고 공항에서 시내에 있는 센트럴 역까지 오고 가면 꼭 사기를 당한 느낌이 들었다. 지하철 역처럼 짧은 구간의 역을 네 갠가 지나고 소요시간도 10분 조금 넘는데 요금은 17불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리 물가가 비싼 나라라 해도 거리에 비해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이야기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안에 13불이란 공항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정보를 수집한 결과, 열차와 시내버스를 잘 연계하면 4불 정도에 공항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13불을 아낀 적이 있는데, 에어포트 트레인에 소심하게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