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은 밴쿠버 산악 지형에선 스노슈즈는 반드시 필요한 산행도구다. 워낙 적설량이 많아 스노슈즈가 없으면 발이 깊숙히 빠져 산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스노슈즈는 아틀라스(Atlas)에서 만든 제품이었는데, 파이프를 굽혀 만든 프레임이 미끄러워 경사길에선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런데 캐나다 로키를 모시고 갔던 멤버들이 고맙단 인사로 내게 스노슈즈를 하나 선물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구입한 엠에스알(MSR) 제품인데 프레임이 철제 톱니로 되어 있어 미끄럼에 강했다. 그 다음부턴 이 엠에스알 스노슈즈를 신고 설산을 누볐고 몇 년간 아주 만족스럽게 썼다. 그런데 몇 년을 썼더니 등산화를 잡아주는 철제 부위가 부러져 수리를 해야만 했다. 스노슈즈를 구입한 시애틀의 엠에스알 본사에 수리를 맡겼더니 별 고민도 없이 수리 대신 새 스노슈즈로 교체해주는 것이 아닌가. 수리비를 많이 받아도 할 말이 없는데 새 것으로 그냥 바꾸어주다니? 너무나 놀라웠고 한편으론 행복했다. 그날부터 엠에스알을 다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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