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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에서의 하룻밤

밴쿠버 정착 (2005.2~)

by 아임보리올 2014. 10. 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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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시모어(Mt. Seymour)의 제1(1st Pump Peak) 아래에 있는 이글루(Igloo)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우리가 이글루를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하룻밤 이용했을 뿐이다. 눈톱을 사용해 눈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이글루를 만들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도 몇 시간에 걸쳐 작업을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설동은 직접 파본 적이 있지만 나도 홀로 이글루를 만들어 본 적은 없다. 하여간 이 이글루에서 하룻밤 묵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저녁 무렵에 시모어를 올랐다. 이글루 안에서 저녁을 준비해 먹고는 잠시 수다를 떨다가 매트와 침낭을 깔고 그 속에서 잠을 청했다. 그날밤 이글루 밖의 기온이 영하 15도 정도 되었지만 이글루 안은 영하 2~3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침에 이글루 출입구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너무나 따뜻해 모두들 불러내 아침 해를 맞았다. 설산에서 추운 겨울에 맞는 황홀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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