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부 아일랜드에 있는 조그만 등대가 얼어붙은 바다를 홀로 지키고 있는 모습은 좀 황량하기도 하지만 썰렁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난 그 황량함, 썰렁함이 좋아 가끔 차를 몰고 여길 찾는다. 나처럼 이 추운 날씨에 등대를 보러 오는 별난 사람이 간혹 눈에 띈다. 마침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어설픈 석양을 만들어 등대 주변엔 썰렁함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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