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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젠 호수

밴쿠버 정착 (2005.2~)

by 아임보리올 2013. 6. 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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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후배 한 명이 캐나다를 방문했다. 전직이 모 스포츠 신문의 기자였던 친구인데, 신문사를 나와 통나무 집을 짓는 목수 노릇을 하면서 아웃도어 취재도 다녔다. 대학 산악부 시절부터 아웃도어라면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즐기던 끼가 있어 클라이밍, 산악스키에 요트까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캐나다에도 헬리 스키를 취재하러 왔다가 귀국 길에 잠시 짬을 내 우리 집에서 며칠 묵은 것이다. 어디를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캐나다에서 일상으로 접할 수 있는 자연(自然)을 몇 군데 보여 주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자랑거리가 번젠 호수였다. 이 친구 아름다운 번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울창한 수목과 맑은 공기에,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즐기는 모습에, 또 잘 정비된 트레일에 수많은 감탄사를 쏟아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친구는 작년에 갑작스레 세상을 떴다. 송목수, 먼저 떠난 그 세상에서 터 잘 잡고 있게나. 나중에 자네 덕 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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