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혼탑 헌화 행사에 참가했던 참전 용사들을 회사로 불렀다.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케이크 절단식도 가졌다. 그런데 이 날의 화제는 단연 집사람이 준비한 김밥과 잡채, 그리고 김치였다. 어쩌면 그들이 처음 맛보는 한국 음식일지도 몰라 내심 신경이 쓰였지만 그래도 잘 드신다. 이 날 한국전 참전용사 한 분으로부터 블랙 와치(Black Watch)란 부대의 휘장이 새겨진 패를 하나 선물 받았다. 원래 블랙 와치란 스코틀랜드 고원지대를 순시하던 영국 군대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캐나다에도 그 이름을 딴 군대가 존재했고 스코틀랜드계 후손들이 많은 노바 스코샤에선 블랙 와치에 근무한 것을 커다란 자랑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