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나이가 비슷한 조카와 둘이서 소주 한 잔 하려고 최대포로 불렀다. 조카가 사는 곳이 마포라서 공덕역 인근에 있는 최대포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난 것이다. 정작 마포에 사는 조카는 최대포를 처음 듣고 첫 방문이라는 것이 아닌가. 사실 최대포는 1956년에 오픈해 역사도 길지만, 서울역 앞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 간단한 회식이나 가성비 있는 곳을 찾아 자주 찾았던 장소라 내게는 추억이 많은 곳이다. 원래 돼지갈비가 주메뉴지만 우린 소금구이에 껍데기를 시켰다. 파채도 예전과 큰 차이 없었다. 고기 안주에 소주가 돌았다. 조카는 술을 좀 한다고 들었지만 녀석과 둘이서 소주를 마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근데 이 친구 술을 권하는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시는 폼을 보니 주량이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