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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카페리

고국에서

by 아임보리올 2024. 11. 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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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고 있는 손자가 몇 가지 바라는 소원이 있다고 아들이 내게 귀뜸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배를 타는 것이었다. 조손 데이트를 통해 멋진 추억을 만들라는 아들의 배려 아니겠는가. 그래서 손자를 데리고 장봉도를 다녀올까 했는데 정작 출발하는 날에 풍랑이 심해 배가 뜨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졸지에 방향을 돌려 인천 월미도 선착장으로 향했다. 월미도에서 영종도를 왕복하는 페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것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페리는 한 시간에 한 대씩 있었다. 탑승권을 사서 손주 손을 잡고 페리에 올랐다.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를 싣는 카페리였다. 배에서 갈매기 먹이로 새우깡도 팔았다. 선실이 마련되어 있는데도 탑승객 대부분은 데크에 올라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희롱하기에 바빴다. 우리까지 그 대열에 끼어 들었으니 말하면 뭐하랴. 캐나다에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위법한 일이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았다. 솔직히 새우깡으로 배를 채우는 갈매기가 불쌍해 보였다. 페리는 15분 만에 영종도 구읍뱃터 선착장에 도착했다. 구읍뱃터 인근은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알려져 사람들로 꽤나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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