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밴쿠버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나가면 미션(Mission)이란 도시를 만난다. 19세기에 유럽 선교사들의 활동이 많았던 곳이라 지명도 종교 색채가 강한 편이다. 메이플 리지(Maple Ridge)에 살 때는 그리 멀지 않아 자주 방문했던 곳이지만, 요즘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가지 않는 곳이 되었다. 미션에 가면 커피 한 잔 하러 들르는 팀 홀튼스(Tim Hortons) 매장이 있는데, 이 때는 왜 길가의 허름한 카페를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이름하여 조이스 익스프레스웨이 커피 하우스(Joy's Expressway Coffee House). 아마 다른 곳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뜬 곳을 갔다가 촌스럽게 생긴 외관에 반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이곳은 커피보다는 버거와 조식 메뉴가 더 유명하고, 그 때문에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았던 것으로 보였다. 내가 시킨 커피 한 잔의 맛은 별로였지만, 시골 식당 같은 실내 분위기는 마음을 편하게 했다. 한쪽 벽면에 '당신은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컵케이크는 살 수 있지 않느냐'는 해학적인 문구를 발견한 것도 나름 기쁨이었다. 그 후에 무슨 까닭인지 이 카페가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소식이 들려왔다.
닐슨 리저널 파크 (43) | 2024.07.23 |
---|---|
미션의 프레이저 강가 산책 (16) | 2024.07.16 |
파더스 데이 (17) | 2024.07.02 |
카프카스 커피 로스팅 (34) | 2024.06.25 |
매치스틱의 커핑 행사 (32) | 2024.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