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는 산악자전거, 즉 마운틴 바이크(MTB; Mountain Bike)의 천국이라고 하면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이 있을까? 사실 난 역동적인 움직임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MTB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멋모르고 매장에 한번 갔다가 천만 원 가까운 MTB 가격을 보곤 놀라 자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동쪽과 북쪽은 산으로, 서쪽은 바다로 둘러싸인 밴쿠버 입지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에겐 너무나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밴쿠버를 그렇게 부른다. 이곳에서 산행을 하다 보면 어떤 트레일은 하이커만 다닐 수 있고, 어떤 트레일은 바이크 전용이다. 물론 사람과 바이크 모두 가능한 트레일도 있다. 산행 중에 트레일에서 바이크족을 만나게 되면 그건 하이커와 바이크가 공유하는 루트란 의미다. 노스 쇼어(North Shore)에 있는 홀리번 산(Hollyburn Mountain) 아래를 걷는 와중에 몇몇 그룹의 바이크족을 만났다. 대개는 사람에게 바이크가 길을 양보해야 하지만 현실에선 사람이 옆으로 비켜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젊은 열기를 발산하며 우리 옆을 휙휙 지나치는 바이크족을 만나면 공연히 내 기분이 좋아진다. 젊은 친구들로부터 기를 받는 느낌이라 할까. 속으로 그 젊음이 꽤나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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