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내항에 해당하는 버라드 인렛(Burrard Inlet) 깊숙히 자리잡은 도시가 포트 무디(Port Moody)다. 원래는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대륙횡단철도의 종점이 될 뻔했으나 밴쿠버로 최종 결정되면서 발전이 멈춘 도시다. 현재는 예술의 도시(City of the Arts)라는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다. 포트 무디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트레일이 쇼어라인 트레일(Shoreline Trail)이다. 로키 포인트 공원(Rocky Point Park)에서 시작해 동쪽을 경유해 북쪽에 있는 올드 오처드 공원(Old Orchard Park)까지 이어지면서 중간에 공원 몇 개를 지난다. 왕복을 하면 6km 거리에 약 두 시간이 걸린다. 잔잔한 바다를 시야에 두고 어린이도 함께 걸을 수 있는 쉬운 코스라 가족 단위의 산책에 아주 좋다. 트레일은 안팎으로 두 개가 준비되어 있다. 넓직한 포장도로는 자전거와 사람이 이용하고, 사람만 다닐 수 있는 해안쪽 오솔길은 비포장에 일부 구간은 보드워크(Boardwalk)로 되어 있다. 이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눈스 크릭(Noons Creek)에 있는 연어 부화장과 올드 밀 사이트 공원(Old Mill Site Park)에 남아 있는 옛 공장 잔해, 왜가리라 불리는 그레이트 블루 헤론(Great Blue Heron)이 나뭇가지에 지은 둥지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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