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통해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 몇 명 서산에 산다. 모두들 성격도 좋지만 나이가 비슷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 때문에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서산을 다녀왔고, 그 때마다 친구들의 변함없는 환영을 받았다. 그 친구들 손에 이끌려 찾는 식당이 두 군데 정해져 있다. 하나는 현지 사람들이 주로 가는 서산동부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고, 또 하나는 서산시 팔봉면 호리 구도항에 있는 이 황해횟집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선착장부터 둘러본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지역이라 선착장 길이가 무척 길다. 바닷가를 따라 넓게 펼쳐진 갯벌도 정겹게 다가온다. 그 이야긴 바다나 갯벌에서 나는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란 의미도 된다. 난 해산물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황해횟집에서 나오는 음식은 그런대로 잘 먹는 편이다. 내 입에도 잘 맞는다고나 할까. 생선회도 팔지만 주로 쭈꾸미탕이나 박속낙지탕에 간재미무침을 함께 시킨다. 첫 방문부터 이 세 가지 외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 초기엔 서산 친구들과 갔지만 그 뒤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데리고 일부러 이 식당을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