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일이 있어 와이프와 함께 고국에 들어갔다가 하루 시간을 내서 처형, 처제, 동서 등 처가 식구들과 서산에 있는 개심사(開心寺)를 다녀왔다. 예전에도 몇 번 방문했던 사찰로 그리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 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함께 사진 모임을 했던 멤버들과 가끔 촬영 목적으로 오기도 했다. 개심사는 백제 시대인 654년에 창건된 사찰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맞다면 우리 나라 사찰 가운데 엄청 오래된 고찰인 셈이다. 대웅보전을 위시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무려 7점이나 된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듬고 있고 주차장에서 절에 이르는 산길이 호젓해 인상적이었다. 사찰에 도착하면 그 입구에 사각형 연못이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도 꽤나 운치가 있다. 그래도 내 눈길을 끈 것은 사찰 건물 여기저기에 휘어진 나무 기둥을 그대로 사용해 자연미를 살린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종무소 입구에 있는 나무 기둥에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