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한다고 부산을 떨고 있는데, 갑자기 방으로 아들과 큰딸이 뛰어 들어오며 ‘서프라이즈’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밴쿠버에 있어야 할 녀석들이 무슨 일로 노바 스코샤에 있지? 순간 멍한 기분이 들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속으로 많이 놀라기도 했다. 엄마에겐 미리 귀뜸을 하면서 나에겐 절대 비밀로 하랬단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온 조카와 후배 3명을 데리고 여섯이서 미니밴을 렌트해 대륙횡단을 나섰다고 했다. 캐나다 로키와 대평원 지역, 온타리오와 퀘벡을 지나 노바 스코샤까지 7,000km를 1주일에 달려왔다. 무척 빡빡하고 고단한 일정이었지만 녀석들 표정은 밝기만 했다. 이 젊은 친구들이 지닌 자유로운 영혼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여기 머무는 일정도 겨우 1박 2일뿐이었다. 부득이 회사에 이틀간 휴가를 내곤 이 불청객들에게 노바 스코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를 주마간산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집에서 하룻밤 묵을 땐 대서양에서 잡은 랍스터로 저녁을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