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국제공항이 위치한 리치몬드(Richmond)는 중국계들이 판을 치는 도시다. 전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중국계라면 믿겠는가. 도심 상가나 식당의 간판도 한자로 도배를 했다. 이 리치몬드 최남단에 있는 스티브스톤(Steveston)이란 바닷가 마을에 토요일마다 수산시장이 열린다. 이름하여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라는 곳에 소형 어선 몇 척이 몰려와 싱싱한 생선을 구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생선을 판다. 생선 종류가 그리 다양하진 않지만 살아있는 도다리를 구할 수 있고, 냉동 연어와 냉동 새우도 싸게 살 수가 있다. 우리 나라 소래포구처럼 비릿한 갯내음은 없지만 이런 어시장을 여기 캐나다에서도 볼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