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도 밴쿠버는 동성애자들에게 퍽이나 관대한 곳이다. 여름철 축제에도 게이 퍼레이드가 버젓히 자리잡고 있고, 겨울철엔 동성애자를 위한 스키 페스티벌도 있다. 이곳 사람들의 생활 속에 동성애자 문화가 자연스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밴쿠버 도심에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거리, 데이비 스트리트(Davie Street)가 있다. 이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동성애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이 거리 이름도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서 가장 먼저 커밍아웃을 한 정치인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캐나다 전역에서 몰려드는 동성애자들이 여기에 정착하기를 희망하면서 데이비 거리는 발전을 해왔다. 이 거리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이 수두룩하다. 동성애자 커뮤니티를 이끄는 데이비 빌리지 비지니스협회(DVBA)가 1980년부터 이 지역 상권을 관리해 오면서 거리에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 무지개 깃발에는 그 다양한 색깔처럼 인간의 다양성을 보장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