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anadian Road

밴쿠버는 산악자전거, 즉 마운틴 바이크(MTB; Mountain Bike)의 천국이라고 하면 여기에 이의를 달 사람이 있을까? 사실 난 역동적인 움직임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MTB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멋모르고 매장에 한번 갔다가 천만 원 가까운 MTB 가격을 보곤 놀라 자빠진 적도 있다. 하지만 동쪽과 북쪽은 산으로, 서쪽은 바다로 둘러싸인 밴쿠버 입지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에겐 너무나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기꺼이 밴쿠버를 그렇게 부른다. 이곳에서 산행을 하다 보면 어떤 트레일은 하이커만 다닐 수 있고, 어떤 트레일은 바이크 전용이다. 물론 사람과 바이크 모두 가능한 트레일도 있다. 산행 중에 트레일에서 바이크족을 만나게 되면 그건 하이커와 바이크가 공유하는 루트란 의미다. ..

다시 밴쿠버 (2013.4~) 2024. 3. 1. 08:47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의 홀리번 산(Hollyburn Mountain) 기슭에 자리잡은 블루 젠션 호수(Blue Gentian Lake)까지 가벼운 산행을 다녀왔다. 그리 어려운 코스도 아니고 여기선 꽤 알려진 곳이라 별 부담없이 나선 길이다. 그래도 고목이 빼곡해 햇빛이 잘 들지 않았고 트레일도 복잡해 길 찾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대부분은 클리블랜드 댐(Cleveland Dam)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 때는 사이프러스 전망대(Cypress Lookout)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밀스트림 트레일(Millstream Trail)을 따라 걷다가 베이든 파웰 트레일(Baden Powell Trail)로 갈아타고 길게 올라갔다. 산행에 네 시간 정도 걸리지 않았나 싶다. 블루 젠션 ..

다시 밴쿠버 (2013.4~) 2024. 2. 25. 0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