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바다
밴쿠버로 돌아갈 날짜가 점점 다가왔다. 어느 주말에 큰 맘 먹고 케이프 조지(Cape George) 쪽으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내가 좋아했던 곳을 한 번 더 눈에 담겠다는 의미도 있고, 눈에 익은 노바 스코샤 풍경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발렌타인 코브(Ballantynes Cove)에 잠시 차를 세우곤 망망대해를 조망한 후에 케이프 조지를 지나 에어색(Arisaig)에 차를 멈췄다. 봄이 깊어지는 3월 말인데도 에어색 바다엔 얼음이 가득했다. 한겨울에 비해선 많이 녹았다 해도 봄이란 절기가 무색하게 하얀 얼음이 바다를 뒤덮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얼음 바다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다. 밴쿠버로 가면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오래오래 이 풍경 옆에서 서성거렸다.
일터 따라 노바 스코샤로 (2010.3~)
2022. 9. 11.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