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을 찾아 사이프러스로!
겨울로 들어서면 밴쿠버 인근의 산악 지역은 온통 눈으로 덮인다. 사람사는 마을은 주룩주룩 비가 오지만 산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기 때문이다. 해발 고도가 1,000m를 넘으면 눈이 사람 키보다 높게 켜켜이 쌓여 겨울을 나는 경우가 많다. 정상부에 스키 리조트가 있어 차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사이프러스 주립공원(Cypress Provincial Park)을 찾았다. 마운트 시모어(Mount Seymour)에 있는 스키 리조트와 비슷한 여건을 가졌다. 가벼운 산행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산을 뒤덮은 신설을 보려는 의도가 더 강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스노슈즈로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크지 않은 나무들이 능선을 따라 유령처럼 하얀 옷을 걸치곤 무심하게 추운 겨울을 버텨내고 있었다.
다시 밴쿠버 (2013.4~)
2021. 2. 15.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