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취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빨갛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제격일 것이다. 그래서 단풍 나무가 많은 캐나다 동부 지역이 단풍철이면 사람으로 붐빈다. 특히 퀘벡과 온타리오 주는 단풍으로 유명한 지역도 많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산악 지역엔 침엽수가 많아 단풍 나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가 사는 마을도 가을색으로 빨강보다는 노랑이 더 많이 보였다. 마을을 산책하다가 가을을 머금은 나뭇잎이 눈에 띄었다. 노랗게 물들어 땅에 떨어진 어느 나뭇잎은 물방울까지 머금고 있어 영롱해 보였다. 캐나다 동부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목석 같은 사람도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밴쿠버 (2013.4~)
2020. 10. 30.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