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 쇼어(Eastern Shore)라 불리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에 나섰다. 핼리팩스 동쪽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을 여기선 그렇게 부른다. 대부분의 도로가 바닷가를 끼고 있는 조그만 어촌 마을을 연결하고 있었다. 가끔 하나씩 나타나는 마을은 정말 심심할 정도로 한적해 보였다. 드문드문 눈에 띄는 집들도 한 곳에 모여 있기보다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여기 사람들은 고기잡이 철을 제외하곤 무슨 일로 무료함을 달래는지 몹시 궁금했다. 이 무료함을 큰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만 있다면 가히 신선의 경지에 오른 것으로 봐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