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정리하는 중이라 식사 준비가 마땅치 않았다. 한국이라면 자장면이라도 시켜 먹겠지만 여긴 그런 호사가 통하지 않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서 밖으로 나섰다.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멕시칸 식당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과연 여기엔 무슨 메뉴가 있을까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메뉴는 여느 멕시칸 식당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타코와 토르타, 뷰리토, 케사디야 등 눈에 익은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멕시코에서 먹었던 토르타의 환상적인 맛이 떠올라 무심코 토르타를 시켰다. 접시에 담겨나온 토르타의 모양새도 좀 이상했지만 맛은 상당히 달랐다. 여긴 멕시코가 아니라 캐나다란 사실을 내가 깜빡한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