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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메이너스(Chemainus)

밴쿠버 정착 (2005.2~)

by 아임보리올 2015. 5.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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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을 맞아 집사람과 둘이서 빅토리아(Victoria)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나야 여러 번 다녀온 곳이지만 집사람은 초행이었다. 밴쿠버에서 섬으로 들어갈 때는 나나이모(Nanaimo)로 가는 페리를 탔다. 나나이모에서 남으로 향하면서 처음 들른 곳이 바로 슈메이너스였다. 슈메이너스는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로 도시를 새로 가꾼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도시였다.

북미를 여행하다 보면 한때는 광산이나 벌목으로 호황을 누리다가 광산이 폐쇄되거나 벌목이 중지되어 히루 아침에 유령도시로 변한 도시를 만난다. 그렇게 쇠락해서는 지도 상에 이름만 남기고 마을은 아예 사라져버린 곳도 있다. 하지만 그 역경을 이용하여 오히려 새로 태어난 도시도 꽤 된다. 마을의 장래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모여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테마를 정하고 마을 꾸밈새와 주민들 의식을 그에 따라 변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주에 있는 레벤워스(Leavenworth)가 바로 그런 경우다. 목재산업으로 흥청거리다가 벌목이 시들해지면서 하루 아침에 경기가 죽어버리자, 주민들이 과감하게 독일 바바리안 마을로 변신을 결정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슈메이너스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홀스슈 베이(Horseshoe Bay)란 제재소가 문을 닫은 이후 마을 전체가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되자, 1982년부터 해마다 건물 벽면에 벽화를 몇 점씩 그려 넣어 이제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문화 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매년 40만 명의 관광객이 외지에서 찾아오는 벽화 마을로 만든 것이다. 40여 점의 벽화가 마을의 미래를 바꾼 셈이다. 마을에서 나눠주는 안내서를 따라 벽화를 구경하며 천천히 마을을 한 바퀴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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