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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호수와 재회하다

다시 밴쿠버 (2013.4~)

by 아임보리올 2013. 9. 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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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산책에 나서 만난 피트 호수(Pitt Lake)는 연인과 재회한 기분이 들었다. 이건 정말 재회란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마음으로 그리던 연인을 만난 기분이 이럴까. 그 동안 잘 있었니? 친구에게 하는 것처럼 안부를 물었다. 3년이란 세월을 훌쩍 뛰어 넘었음에도 피트 호수는 변한 것이 없었다. 잔잔한 호수면도 그대로이고, 호수를 나는 철새도, 호수 뒤에 버티고 선 설산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골든 이어스(Golden Ears) 산도 그 자리에 서서 여전히 피트 호수를 굽어 보고 있었다. 아마 변한 것이 있다면 그건 내 자신일 것이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는 어느 시조의 한 구절이 내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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