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면 밴쿠버에도 밤이 찾아온다. 도심을 에워싼 건물군에서 휘황찬란한 불빛이 쏟아지며 대낮의 활력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솔직히 난 야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야경 촬영에도 좀 심드렁하다. 야경에서 커다란 감흥이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이다. 야경이 아름답다는 뉴욕의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나 라스 베이거스의 스트립, 상하이의 와이탄 등은 호화로운 조명과 장식으로 눈이 즐거운 풍경을 선사하긴 했지만, 인공으로 만든 사치스런 모습이라 그리 마음이 동하진 않았다. 여기 사람들은 밴쿠버 야경도 꽤 아름답다는 평을 한다. 가끔은 고요한 바다에 비치는 반영이 예쁘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서 느꼈던 야경보다 더 아름답다는 평엔 동의하지 않는다. 어느 날 약속이 있어 다운타운에 나갔다가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 론스데일 키(Lonsdale Quay)와 스탠리 공원(Stanley Park)을 들른 적이 있다. 바다 건너 밴쿠버 다운타운의 야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별 감흥없이 조건반사처럼 사진을 몇 장 찍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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