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책으로 넘쳐나는 이색적인 카페를 다녀왔다. 중고서점의 기능도 있다고는 하지만 내 눈에는 커피와 차를 파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보였다. 책 속에 파묻혀 커피 한잔을 할 수 있는 호사라니 정말 기대가 넘치지 않는가. 근데 이 카페는 커피보다는 오히려 차에 더 무게를 주는 듯했다. 무려 70여 종의 차를 준비해 서빙한다니 말이다. 메이플 리지(Maple Ridge)에 있는 빈 어라운드 북스(Bean Around Books)를 말하는 것이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서가에 꽂혀 있는 15,000여 권의 책이 손님을 맞는다. 첫눈에도 분위기가 특별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는 현재 구하기 힘든 절판된 책이나 희귀본도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카페는 캐나다 연방의 자유당 소속 정치인, 댄 루이미(Dan Ruimy)가 2011년에 설립했다. 댄은 2015년부터 4년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22년부터는 메이플 리지 시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2015년에 이 카페 운영을 접고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했다. 자리를 잡고 커피에 파이 한 조각 시켰다.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커피 맛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이런 카페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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