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문화도시로 손꼽히는 아나폴리스 로얄(Annapolis Royal)을 둘러보다가 아카데미란 건물 주변의 잔디밭에서 열린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음악 공연이라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음악회인지 공연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도 문화 도시를 표방하는 도시라서 연중 이런 이벤트가 심심치 않게 열리는 것 같았다. 관객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많았다. 관람석이 따로 없어 집에서 각자 야외용 접이식 의자를 가져와 그 앞에 펼쳐 놓고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도 재미있었다. 크게 격식에 차리지 않는 이런 작은 이벤트가 이들의 삶의 질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속으로 꽤나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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