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 스코샤에서 근무할 당시
내 후임으로 부임한 선배 부부가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밴쿠버를 들렸다. 오래 전에 독일에서 함께
근무했던 적이 있어 식구들끼리도 모두 가깝게 지냈다. 마침 밴쿠버 시스팬 조선소에 근무하는 옛 동료도
있어 세 부부가 린 캐니언(Lynn Canyon)을 건너 라이스 호수(Rice
Lake)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 우산을 쓰고 숲길을 걷는 내내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나만 빼고는 모두들 초행길이라 이
코스가 너무 좋다는 평이 나왔다. 한 바퀴 돌고 나오는 약 두 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산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