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anadian Road

오래 전에 밴쿠버의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에 있는 카프카스 커피 로스팅(Kafka's Coffee Roasting)을 일부러 찾은 적이 있었다. 밴쿠버에 있는 카페로는 고객 평점이 상당히 좋은 곳이란 소문 때문이었다. 2010년에 이곳에 매장을 열고 비지니스를 시작한 카프카스는 아쉽게도 2022년 임차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메인 스트리트의 매장은 문을 닫았다. 그 대신 밴쿠버 다운타운에 밴쿠버시 공원 당국과 협업으로 새로운 매장을 열었고, 이 외에도 동일한 이름을 쓰는 매장이 두 군데나 더 있다. 직접 커피 원두를 소싱하고 매주 로스팅을 해서 판매하거나 매장에서 커피를 내려 서빙을 한다. 커피 온 휠(Coffee on Wheel)이라 해서 카프카스 이름을 단 트럭이 이동하며 커피를 팔기도 ..

다시 밴쿠버 (2013.4~) 2024. 6. 25. 07:24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는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해 우리 집에서 그냥 가기엔 좀 멀지만, 난 시간이 나면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워터프론트(Waterfront)에서 내려 걸어가기도 하고, 차를 가지고 도심을 나가게 되는 경우엔 일부러 이곳으로 방향을 돌리기도 한다.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곳이란 의미다. 밴쿠버에 친구가 온다면 난 스탠리 공원(Stanley Park)과 이곳 그랜빌 아일랜드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이 날도 날씨가 청명해 폴스 크릭(False Creek) 바닷가를 한 바퀴 돌아보곤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는 고풍스런 건물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 조그만 섬은 1970년대 연방정부와 아티스트에 의해 재개발되기 전에는 볼품 사나운 공장지대였다. 하지만 지..

다시 밴쿠버 (2013.4~) 2023. 2. 21. 03:14

밴쿠버 다운타운의 콜 하버(Coal Harbour)에 있는 밴쿠버 하버 플라이트 센터(Vancouver Harbour Flight Centre)는 수상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터미널을 말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겨냥해 설치되었다. 밴쿠버 아일랜드나 태평양 연안에 있는 도시나 휘슬러(Whistler), 시애틀(Seattle) 등을 오가는 승객을 실어나르기도 하고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전세기로 운영되기도 한다. 이 터미널도 공항으로 간주되어 CXH란 공항 코드를 쓰고 있다.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에서 가까워 바닷가를 거닐다가 조그만 수상비행기가 수면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거나 바다로 내려앉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다시 밴쿠버 (2013.4~) 2022. 4. 19. 15:32

모처럼 밴쿠버 다운타운을 거닐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일부터 워터프론트(Waterfront)를 찾았고 발길은 자연스레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로 향했다. 밴쿠버를 상징하는 건축물 가운데 캐나다 플레이스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1986년에 개최한 엑스포를 위해서 새로 지은 이 건축물은 배가 돛을 펴고 항해하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금방 눈에 띈다. 인지도나 유명세에선 많이 뒤지지만 호주 시드니(Sydney)의 오페라 하우스에 견줄만 하다고나 할까. 지금은 컨벤션 센터와 팬 퍼시픽 호텔, 세계무역센터, 크루즈 터미널이 그 안에 자리잡고 있다.

다시 밴쿠버 (2013.4~) 2022. 4. 13. 15:54

밴쿠버 다운타운을 거닐다가 페어몬트 호텔 밴쿠버(Fairmont Hotel Vancouver) 인근에 있는 성공회 대성당(Christ Church Cathedral)으로 들어섰다. 내가 원래 기독교나 카톨릭을 신봉하진 않지만, 길을 걷다가 이런 멋진 성당 건물이 보이면 안으로 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문이 열려 있을 경우에 말이다. 이 대성당은 영국 성공회 소속이다. 1895년에 고딕 양식으로 건립된 이 성당은 현재 밴쿠버의 역사 유적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종교적으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정규 예배 외에도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합창단이나 성가대의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성당 내부는 간결하면서도 너무 화려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성당에서 느..

다시 밴쿠버 (2013.4~) 2022. 4. 3. 05:19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밴쿠버 공립 도서관(Vancouver Public Library)을 찾았다. 여기선 흔히 영어의 약자를 따서 VPL이라 칭한다. 도서관이야 당연히 책을 읽거나 빌리러 가는 곳인데 이때는 밴쿠버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진작가들의 작품전을 보러 갔었다. 도서관 아래 층에 전시실을 마련해 놓고 이와 같은 이벤트를 위해 무료로 공간을 대여한다고 했다. 도서관 건물은 꽤나 세련되어 보였고, 유리를 사용한 천장은 일종의 아트 센터 같았다. 이 건물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도서관 건물이라곤 생각하기 쉽지 않을 듯했다. 내 첫 인상은 무슨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는 느낌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라이브러리 광장(Library Square)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수다를 떠는 모..

다시 밴쿠버 (2013.4~) 2022. 3. 29. 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