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티 마운틴의 라치
밴쿠버 산악 지역엔 침엽수가 많아서 설악산과 같은, 산자락을 빨갛게 물들이는 단풍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캐나다 로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마을에 가로수나 정원수로 단풍나무를 심은 경우에나 겨우 빨간색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침엽수 가운데 라치(Larch)라 불리는 낙엽송은 가을에 황금빛으로 물이 든다. 그리곤 잎을 모두 떨군 채 앙상한 가지만으로 겨울을 난다. 이 라치는 캐나다 로키에 제법 많이 자생하는데 반해, 밴쿠버 인근에선 매닝 주립공원(Manning Provincial Park)의 프로스티 마운틴(Frosty Mountain, 2426m)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다. 매년 10월이 되면 금빛으로 물든 라치를 보러 프로스티 마운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다니는 산우회에서 어느 가을..
다시 밴쿠버 (2013.4~)
2020. 11. 6. 16:10